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최근 1개월 사이에는 금을 채굴하는 광산 업체들의 주가가 더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77% 오른 1931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날 미국의 대표적 금 채굴회사 뉴몬트(Newmont), 배릭골드(Barrick Gold)의 주가는 각각 3.43%, 5.17% 올랐다.
미국, 캐나다, 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광산에서 금을 채굴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VanEck Vectors Junior Gold Miners가 전날보다 5.78% 상승했고, VanEck Vectors Gold Miners(4.81%), iShare MSCI Global Gold Miners Fund(5.21%)도 올랐다.
6월 29일(현지시각)부터 지난 7월 27일(종가 기준)까지 8월 인도분 금의 가격 상승률은 8.41%였다. 같은 기간 채굴회사의 주가를 보면 뉴몬트와 배릭골드는 각각 15.99%, 15.21%씩 상승했다. 금 실물보다 2배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금 채굴회사의 주가 상승은 미국 등 서구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금 채굴회사 주가도 최근 급등하고 있다. 지난 27일 적봉황금(9.99%), 하남예광금&연(9.98%), 서부황금(9.97%), 산동황금광업(8.73%), 중금황금(7.87%), 자금광업(6.93%) 등이 상한가(10%)를 기록하거나 상한가에 가깝게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28일 오전 11시 21분 현재는 하남예광금&연이 장중 상한가(10.05%)에 진입했고 적봉황금(2.24%), 산동황금광업(2.46%), 서부황금(2.37%)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 채굴회사의 주가가 금값보다 많이 오르는 이유는 금값이 오르면 채굴 비용은 그대로 인데 회사의 이익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채굴회사 뉴몬트의 발표를 인용해 "금값이 온스당 100달러 상승할 때마다 이 회사의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이 4억달러씩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금이 온스당 1200달러할 때 10억 달러였던 뉴몬트의 잉여현금흐름은 현재 금가격 기준으로 38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영업비용과 세금, 설비투자액 등을 뺀 돈으로 인수합병, 자사주매입 등의 용도로 쓸 수 있는 돈이다.
다만 금값이 채굴회사의 손익분기점 이하로 하락하면 금 실물 가격 하락률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채굴회사 주식이나 ETF에 투자할 때는 각 사의 손익분기점 등을 파악해봐야 한다. 또 미국 시장에 상장된 주식의 경우는 금값과 함께 달러 가치의 추이도 고려해야 환 손실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과 낮은 실질금리, 달러 약세 모멘텀이 최근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하고 있고 이같은 환경은 당분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금 실물 가격을 추종하는 ETF 또는 금 채광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July 28, 2020 at 1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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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금값 상승, 美·中 금광株는 더 뛰었다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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