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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9, 2020

"금값 더 오른다"… 상승에 베팅하는 '골드 개미'들 - 조선비즈

layaknaik.blogspot.com
입력 2020.08.20 14:00

하반기에 온스당 2200달러 전망도 나와

"금이 앞으로도 괜찮을 것 같아 펀드에도 가입해놨고 현물도 금값 봐가면서 온스당 1700달러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조금씩 사고 있어요."

자영업자 이모(39)씨는 내년까지는 금값이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고 최근 금값이 내려갈 때마다 금을 조금씩 사고있다. 회사원 김모(40)씨는 지난 주 조금씩 모았던 은행 금통장을 청산했다. 김씨는 "400만원어치 정도 모았는데 금값이 많이 올라 익절(이익을 보고 매도)했다"고 말했다.

국내·외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금펀드 12개(운용펀드 기준)에는 1000억원이 넘는 돈이 유입됐다. 금현물 거래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KRX금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5~6월 7~8만그램(g)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17만g을 넘었고 이달 들어선 25만g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했다. 금현물 거래량이 2달여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금선물 지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7,8월 거래량도 급증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주식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등에 투자하던 개인투자자들이 금값 상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금투자로도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앞으로도 장기간 높은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각에서는 국제 금값이 온스(1온스=28.35g)당 22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5일(현지 시각) 호주 시드니의 금 판매점 직원이 골드바를 닦고 있다. / AFP·연합뉴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중 KRX금시장의 금현물 일평균 거래량은 24만9733g(거래대금 191억7967만원·19일 기준)으로 나타났다. KRX금시장에선 순도 99.99%의 금현물을 1kg과 100g 단위로 사고 팔수 있다. 일평균 거래량은 1월부터 6월까지 7~11만g 사이를 오가다 지난달 17만5704g(거래대금 130억9917만원)까지 늘었고 이달들어선 25만g에 육박하고 있다.

금선물 지수를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3개 자산운용사가 상장한 금선물ETF 의 거래량은 이달 19일까지 1306만8022주(거래대금 1879억7900만원·누적 기준)가 거래됐다.

종목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골드선물(H)가 1138만1478주(거래대금 1560억9600만원)가 거래됐다. 지난 6월 전체 거래량이 587만3195주(716억5400만원)였는데 19일까지의 거래량이 6월 전체 거래량의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6월 38만6687주(68억5200만원)가 거래됐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도 이달 들어 90만9312주(204억5900만원)가 거래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골드선물(H)도 이달 77만7232주(114억2400만원)가 거래됐다. 6월 거래량은 31만9431주(41억2700만원)였다.

금선물 ETF는 금선물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선물가격은 금값이 앞으로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동반 상승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값이 뛰면서 금선물ETF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간접투자인 금펀드에도 자금은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12개 금펀드(운용펀드 기준)의 설정액은 5312억원이다. 이 중 1015억원은 최근 1개월 동안 새로 금펀드에 가입한 금액이다. 한달 동안 펀드 설정액이 23.6% 급증한 것이다.

그래픽 = 박길우
금 투자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금값이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970.30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 4일에는 온스당 2021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처음 2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KRX금시장에서도 지난달 28일 금현물 1g이 8만100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는 7만4430원(20일 오전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3일 하반기 금값이 온스당 1850~2200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는 온스당 1650~1900달러였는데 상향조정한 것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대선을 앞두고 미중 무역분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코로나19 확산도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다"며 "이런 불확실성이 안전자산인 금값에 반영되고 있고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진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 국채의 실질금리와 달러가치가 떨어질 때 금값은 상대적으로 올라가는데 현재 미국 국채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 연 0.9~1%선이고 달러화 가치도 최근 2년 내 최저수준이라 금값이 반사적으로 올라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초저금리 정책으로 달러화 가치가 낮은 상태에 머물고 있고 미국 국채를 매입해도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오히려 연 1%가량의 손실을 봐야하기 때문에 국채에 투자할 돈이 금 투자로 방향을 틀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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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 2020 at 12: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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