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0이 웬 말이냐, 기자도 3070조차 못 구했다.
그래픽카드 구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자연스레 AMD로 눈이 가게 된다. 원래라면 가성비 빼고는 장점을 찾기 어려운 회사였으나 이번만큼은 진짜 다르다. 이게 AMD 그래픽카드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RTX 30시리즈말고도 선택지가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올해도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승리가 예상됐다. 안정적인 4K 성능에 파격적인 가격을 선보인 RTX 30시리즈를 AMD가 이길 리 없다. 그런데 10월 29일 AMD 발표에서 상황이 역전됐다. 두 회사 플래그십 그래픽카드 가격 차가 약 57만 원(500달러), 예상도 못한 가격에 엔비디아가 크게 한 방 맞은 셈이다.
이날 발표에서 AMD는 총 3개 그래픽카드(RX 6800, RX 6800 XT, RX 6900 XT)를 선보였다. 플래그십 모델 6900 XT는 RTX 3090과, RX 6800 XT는 RTX 3080과, RX 6800은 RTX 3070과 맞붙게 됐다.
세 그래픽카드 모두 엔비디아와 하드웨어 성능으로 붙어볼 만해졌다. 최신 게임 10개를 4K 해상도, 최상급 그래픽으로 측정한 AMD 자체 테스트 결과, ‘깡성능’으로 불리는 단순 비교에서 두 회사 그래픽카드는 대등한 성능을 보였다.
장족의 발전이다. AMD 이전 모델 라데온 5000시리즈는 지포스 20시리즈와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주력 모델이 2080Ti는커녕 2080조차도 아닌 중급형 모델 2070과 경쟁해야 했다. AMD는 이번 차세대 제품에서 RTX 3090과 동급성능을 출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지금은 동등한 수준이지만 향후에는 엔비디아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모른다.
결정타는 가격이다. 라데온 6900 XT 권장소비자가격은 약 113만 원(999달러), 지포스 RTX 3090은 약 170만 원(1,499달러)이다.
두 회사 플래그십 기준으로 AMD가 약 57만 원(500달러) 저렴하다. 하드웨어 성능도 동일한데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RTX 3090의 ‘어중간한 입지’를 위협하는 가격이다.
지포스 RTX 3090 최대 단점은 가격 대비 어중간한 성능 향상이다. IT매체 ‘퀘이사존’이 진행한 4K 환경 게임 벤치마크에서, RTX 3090은 RTX 3080대비 17.2%p, FHD 환경에서는 7.3%p 차이를 보였다.
반면 두 그래픽카드 권장소비자가격은 약 90만 원(800달러) 차이 난다. RTX 3080으로도 그래픽 설정을 타협해 4K 게이밍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RTX 3090에 “그만큼 가격을 투자할 이유가 있냐?”는 꼬리표가 붙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설레발’이라는 주장도 있다. AMD 제품은 제조사 벤치마크로 평할 수 없고 실 사용기를 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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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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