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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November 23, 2020

JP모건 "주가 상승은 기관들 매도 압박"…글로벌 증시 연말 334조원 자금 이동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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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연일 한국 주식 매수에 나선 가운데 오는 12월까지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약 334조원 자금이 이탈할 것이라는 월가 전망이 나왔다.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COVID-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신흥국 증시를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기 때문에 기관 투자자들이 4분기(10~12월)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대통령 선거 승리를 선언한 민주당 조 바이든 당선자가 적극적 재정 부양책을 선호하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라는 소식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인의 중국기업 투자 금지` 행정명령에 따라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지수 재검토에 돌입했다는 소식에 주목하면서 투자 방향을 저울질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가 대형 투자은행(IB) JP모건은 최근 투자 고객 메모를 통해 이달 말 혹은 오는 12월 안으로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총 3100억달러(약 334조6000억원)규모 자금을 뺄 것이라고 전망했다.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패니거츠오그루 전략가는 지난 20일 메모를 통해 "이달 11월 현재까지 주식 투자 수익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분기별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을 해야하는 뮤추얼펀드와 일본 후생연금펀드(GPIF), 미국 확정급여형 연기금,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관리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증시 산타랠리와 최근 한국증시 최고가 행진 등 연말 주요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기관 투자자 입장으로서는 강력한 주식 매도 압박으로 작용한다. JP모건 측은 "리밸런싱을 통해 가장 매도세가 클 것으로 보이는 것은 60/40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뮤추얼펀드"라면서 "총 7조달러(약 7781조9000억원)을 운용하는 전세계 뮤추얼펀드가 11월 말 혹은 적어도 12월 말까지 1600억달러(약 177조8400억원) 규모 주식 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추산했다. 60/40이란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를 주식 60 대 채권 40으로 구성하는 원칙을 말한다. JP모건은 다음 달까지 글로벌 증시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 12월에 1500억달러 규모 추가 매도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기업 투자 금지` 행정명령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채권 관련 지수를 관리하는 JP모건과 FTSE 러셀, MSCI가 지난 주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중국 기업 회사채를 지수에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11일부터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중국 군대) 산하에 있는 중국 기업 31곳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한다"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FTSE러셀과 MSCI 지수 관리 위원회는 투자자들에게 특정 종목 교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피드백을 요청한 상태다. 일례로 중국 대기업 10개곳이 발행한 채권을 포함한 MSCI 차이나 인덱스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 금지 대상으로 지정한 중국 국영이동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지수 내 비중 1.3%)이 포함돼 있다.

골드만삭스의 케네스 호 아시아 시장 수석 신용전략가는 투자 금지 대상인 31곳 중국기업들의 달러·유로·엔화 표시 역외 부채가 539억 달러로 중국 전체 기업 발행 채권의 6%를 차지해 이번 제재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례로 제재 대상 중 한 곳인 중국 국영기업 중국화공그룹공사 채권 수익률은 트럼프 대통령 서명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인 지난 12일 연 2.903%였지만 23일 기준 3.667%로 올라 열흘 남짓한 동안 764베이시스포인트(1bp=0.01%) 뛰었다. 이 회사채는 만기가 2030년인 10년물로, 채권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떨어졌다는 뜻이다.

한편 같은 날 주식시장에서는 옐런 전 연준의장이 바이든 차기 정부 재무부 장관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뉴욕증시에 전해지면서 `제조업 대형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가 23일 하루 새 1.12%, `미국 중소형 기업 대표 주가지수` 러셀2000이 1.85%뛰었다. 이는 `대형주 위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0.56%)과 `기술주 위주` 나스닥종합주가지수(0.22%)를 훌쩍 넘는 상승세다. `다우존스 지수 대장주`인 보잉 주가는 하루 새 5.97%급등했고 러셀2000추종 상장지수펀드(ETF·IWM) 는 1.87%올라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확장 재정을 통한 내수(소비와 투자 등) 자극 경기 부양을 선호해 `새 케인스 학파`로 분류되는 옐런 전 의장이 민주당 발 대규모 추가 부양책에 적극 협력하고 제롬 파월 현 연준의장과 원활히 소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옐런 전 의장은 올해 민주당과 바이든 대선 캠프에 정치 후원금을 내기는 했지만 당파적 색채가 강하지 않아 공화당과도 큰 잡음을 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DC 정가 예상이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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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ember 24, 2020 at 09:52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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