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과 테슬라의 액면분할 발표 후 국내 투자자의 매수 결제 규모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분할 후 첫 거래에서 이들 주가가 상승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 7월30일 액면분할을 발표한 이후 해당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 결제 규모는 11억903만달러(약 1조3164억원)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매수 결제 규모가 10억달러를 넘어선 종목은 테슬라와 애플밖에 없다.
이 같은 통계 수치는 국내 증권사 창구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 외화증권 규모다. 대부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로 추정된다는 게 예탁결제원의 설명이다.
7월 한 달간 애플에 대한 매수 결제 규모는 4억5033만달러로 아마존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애플이 1주를 4주로 분할한다는 소식에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매입한 결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 액면 분할을 발표했던 테슬라에 대한 국내 투자자의 관심 역시 뜨거웠다. 테슬라가 주식을 5분의 1로 분할한다고 발표한 지난달 11일 이후 테슬라 매수 결제 규모는 9억8117만달러(약 1조1646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 매수 상위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린 아마존(3억5234만달러), 엔비디아(3억1365만달러)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액면 분할 발표 직전 테슬라 1주당 가격은 약 1400달러로 한화로 환산했을 때 160만원이 넘는 ‘황제주’였지만 ‘동학개미’들의 거침없는 매수세가 이어진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와 애플 주식을 집중 매수하는 사이 이들 주가는 크게 올랐다. 액면 분할 발표 이후를 기준으로 했을 때 테슬라 주가는 무려 77%나 상승하며 주당 가격이 22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애플 주가 역시 35% 올랐는데, 이 기간 애플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2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들 기업 주가는 액면 분할 후 첫 거래일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8월28일 종가(2213.4)의 5분의 1 가격에서 거래를 시작한 테슬라는 55.64달러(12.57%) 오른 49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 주가 역시 4.23달러(3.4%) 오른 129.04달러로 마감했다. 주식분할로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수급 요인이 개선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나스닥이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새로운 사회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보는 대표기업들을 찾고 있다”며 “애플과 테슬라 모두 언택트 수혜 하에 있는 종목”이라고 말했다.다만 미국 조정 국면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자들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도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등 투자환경이 여전히 비우호적인 가운데 미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은 1995~2000년 닷컴 버블 시기를 연상케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 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이 언택트 수혜 등에 힘입어 애플이나 테슬라와 같은 종목들을 좋게 보고 있는데 이럴 때 경계를 해야 한다”며 “9월 중순 이전 나스닥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임에 따라 9월 중순 이후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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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1, 2020 at 08:43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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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분’ 소식에 테슬라·애플 2.5兆 산 동학개미…주가 상승에 환호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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