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산호초 지대인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에서 500m 높이의 대형 산호초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산호초는 산호충의 골격과 분비물인 탄산칼슘이 퇴적돼 형성된 암초를 말한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제임스 쿡 대학의 로빈 비먼 박사가 이끄는 과학자팀은 20일(현지시각) 미 슈미트 해양연구소의 연구선 팔코르호에 탑승해 연구를 진행하던 중 거대한 암초를 발견했다. 연구팀은 그레이트배리어리프 북부의 해저 지도를 만들고 있었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거대한 암초를 3차원 지도 제작 기술로 구현했다.
그 후 연구팀은 25일 새로운 암초를 탐사하기 위해 슈미트 해양연구소의 수중로봇(SuBastian)을 바다 밑으로 내려보내 암초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 결과, 산호를 비롯해 회색 암초 상어 등 다양한 물고기들이 이 암초를 서식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생물의 보고…기후변화로 산호 멸종 위기
이곳은 1500종 이상의 어류와 400여종의 산호가 사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의 여파로 1995년 이후 20여년 만에 산호가 절반가량 사라지는 등 멸종 위기를 겪고 있다. 2016년과 2017년에 이어 올해도 대규모 백화현상(산호가 색을 잃고 하얗게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 산호가 급격히 감소했다.
슈미트 해양연구소는 지난 4월에도 닝길루 협곡으로 불리는 심해 지형에서 길이가 120m에 이르는 세계 최장 해양생물을 발견하기도 했다. 나선형 모양의 이 해양생물은 관해파리의 한 종으로 추정됐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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