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상한제 도입 후 수요 늘고 표본 확대까지 영향
2년 가까이 하락세 보이다 매매·전셋값 상승세로 돌아서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2년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던 전국 오피스텔 매매ㆍ전셋값이 지난달 깜짝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ㆍ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도입 이후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난 데다 통계 표본 확대까지 겹친 영향으로 분석된다.
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0.02% 올랐다. 2018년 10월 이후 22개월 만의 상승전환이다. 부산 등 6대 광역시가 모두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인 것과 달리 세종은 0.55% 급등하면서 전체 평균가를 끌어올렸다.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도 0.11% 올라 2018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1차적으로 감정원이 지난 7월 오피스텔 가격 변동률을 조사하기 위한 표본을 1500실에서 2000실로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감정원은 특히 이 과정에서 단순히 표본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표본을 전면 개편하면서 신축 오피스텔을 대거 포함시켰다.
오피스텔 가격 통계는 2016년 시범조사 후 2018년 1월부터 공표되기 시작했는데 기존 표본에서는 2015년 말까지 지어진 오피스텔만 통계에 포함됐었다. 반면 개편된 표본에는 지난해 9월 신축된 오피스텔까지 반영됐다. 상대적으로 새 오피스텔일수록 수요가 풍부하고 가격도 강세를 보이는 만큼 이 같은 점이 8월 가격 상승 전환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존 표본으로 산출된 6월 서울지역 오피스텔 중위매매가격은 2억712만원이었지만 새로운 표본으로 측정한 7월 중위가격은 2억3522만원으로 13.5%나 올랐다.
감정원은 이와 함께 40㎡ 이하와 40㎡ 초과로만 나눴던 면적 분류를 4개로 세분화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준공기간이 짧아 신축 오피스텔의 가격 변화가 통계에 적시에 반영되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이번에 대대적 개편작업을 한 것"이라며 "이 같은 영향으로 지난달 일부 지역에서 이례적 상승세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감정원은 기존과 새 표본 간 시계열 단절을 막기 위해 새 기준값(100)이 된 6월 지수에는 보정값을 적용했다.
일각에서는 주택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도 오피스텔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오피스텔은 대출과 세금, 청약 면에서 아파트와 달리 규제를 거의 적용받지 않아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며 "지역별 온도차는 있겠지만 당분간 가격 상승과 거래량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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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07, 2020 at 10:05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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