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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December 7, 2020

“증시는 호황인데 내 계좌는 왜”… 상대적 박탈감 앓는 개미들 - 조선비즈

layaknaik.blogspot.com
입력 2020.12.07 14:27 | 수정 2020.12.07 14:40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내가 산 주식만 안 오른다"거나 "내가 판 이후 더 올라 속상하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개인 투자자가 늘고 있다. 얼마 전 삼성전자(005930)를 6만4000원에 매도한 한 투자자는 "많이 오른 것 같아 차익실현을 했는데 최근 7만원을 넘어서는 걸 보면서 후회와 우울감이 밀려왔다"고 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는 2731.45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700선을 돌파했다. 최근 한 달간 기준으로는 13%, 열흘 기준으로 4% 넘게 상승하며 주요20개국(G20)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러스트=백형선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최근 열흘간 개별 종목을 보면 주가가 오른 종목보다 하락한 종목이 더 많았다. 지난 열흘간 코스피지수가 2600선과 2700선을 연이어 돌파하는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415개, 하락한 종목은 471개, 보합은 30개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적으면 투자 효용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열흘간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005930)삼성전자우(005935), 대림산업(000210)등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삼성화재(000810), 한화솔루션은 7% 넘게 하락했고, 롯데케미칼(011170), LG생활건강(051900), CJ제일제당(097950)등이 2~3% 넘게 내렸다.

전문가들은 지난 11월 초순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국내외 증시가 상승하는 흐름 속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들이 이 같은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1월 초중순(11월 9~20일)에 개인이 순매도한 상위 10개 종목의 최근 성과를 분석한 결과 2개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8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 중에서 주식이 많이 오르면 매도에 따른 기회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일단 차익실현을 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이후 주가가 계속 오르면 자신이 놓친 수익에 대한 아쉬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예상보다 상승장이 오래 지속되면서 이 같은 상황을 겪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 증시는 과거 금융위기 때와 달리 주요국들이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어 상승세가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많이 올랐다고 해서 무조건 차익실현을 하기보다는 확보한 현금으로 다음 대안을 미리 구상해두거나 현금을 계속 보유함에 따른 기회비용을 따져서 매도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 담당자는 "이런 시기일수록 자신의 투자전략에 따라 매매하고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남들이 더 벌었다고 해서 섣불리 추격매수에 나섰다가 오히려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최근 CNN이 집계하는 ‘공포와 탐욕(Fear&Greed) 지수’는 연초 코로나 하락장에서 10 아래로 하락했다가 최근 80~100 사이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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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07, 2020 at 12:2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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