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20년 10월호 조사통계월보 논고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가계저축률 상승 고착화 가능성’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 위기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계의 저축 비율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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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에도 이런 추세가 나타난다면 최근 5년간 평균 6.9%를 보인 가계순저축률도 한번에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우리나라 가계순저축률은 ▲2015년 8.4% ▲2016년 7.5% ▲2017년 6.5% ▲2018년 6.1% ▲2019년 6% 등이었다. 역대 우리나라 가계순저축률 최고치는 1988년 23.9%였는데, 자본 축적이 원활해진 1990년대 이후로 한정해보면 1991년 23.4%가 최고 수준이었다. 다만 미국과 유로존의 경우 상대적으로 더 짙은 코로나 확산세를 보이고 있고, 이동제한조치 등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취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상승폭은 이들의 11.7~18.2%포인트(P)보다는 작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저축률이 상승하면 기업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늘어나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를 활발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저축률 상승은 소비위축과 경기부진으로 이어진다.
한은은 올해 가계저축률 상승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감염 우려 등으로 여행·숙박·음식 등 대면 서비스 부문에서 소비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고 봤다. 이때문에 향후 코로나가 진정되면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한번에 되살아나면서 가계저축률 상승분이 어느정도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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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높아진 가계저축률이 추세로 굳어진다면 각종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소비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수출·투자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 소비에 비해 수출과 투자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는 경기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정부가 가계에 대한 지원을 추진한다고 해도 소비보다는 저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내수부양 정책도 더이상 힘을 쓰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용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보다 더 긴 시계로 본다면 저축이 투자를 위한 자금수요를 상회하는 가운데 그 수요 자체도 줄어들 수 있다"며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뉴노멀(New Normal·새로운 표준)’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했다.
November 29, 2020 at 10: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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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美·유럽처럼… 코로나로 가계저축률 급증 전망”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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